안녕하세요 위례솔재활의학과 서종현 원장입니다.
목 통증을 유발하는 여러 질환 중에 꼭 놓치지 않아야 하는 급성손상에 대해서 설명드리려 합니다.
살면서 한번쯤은 갑자기 목을 삐끗하거나, 자고 일어나서 목이 안돌아가면서 통증을 느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보통 이런 경우 경추부 염좌인 경우가 많은데, 목을 잡고있는 근육이나 인대가 늘어지거나 긴장도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통증이 원인입니다. 경추 염좌의 경우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심한 경우 주사 치료로 수일 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 설명드릴 내용은 이와는 다른 질환에 대한 내용입니다. 먼저 본원에 내원한 환자의 케이스를 설명드리겠습니다.
<CASE 1>
14세 남환으로 내원 당일 아침 머리 감고나서 수건으로 머리 털기를 하다가 갑자기 목을 삐끗하여 내원하였습니다. 고개는 좌측으로 기울어 있었고 고개를 회전 시켜보려고 하면 극심한 토증을 호소하는 상태였습니다. 손이나 발로 힘이 빠지거나 감각저하, 저림 등 신경 자극 증상은 없던 상태로, 엑스레이 검사하여 상채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정면 사진에서 경추 1번의 좌우측 사진 모양상 약간 회전되어 있는 듯 보였으며, 측면 사진에서 경추 2번에 대해서 경추 1번의 전방 전위가 명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CASE 2>
7세 남환으로 내원 당일 치과치료를 받으면서 목에 힘을 많이 준 이후로 목 돌리기가 힘들어 내원하였습니다. 고개는 좌측으로 기울어 있었고 앞선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목 돌릴때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상태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신경 자극 증상은 동반되지 않았고, 엑스레이 검사로 상태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정면 사진에서 경추 1번의 좌우측 사진 모양상 차이가 심해 회전 탈구가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측면 사진에서는 약간의 전방전위가 의심되었으나 심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두 케이스 모두 환추측 부분탈구(Atlantoaxial rotatory subluxation, Atlantoaxial rotatory fixation = AARF, 이하 AARF)가 발생한 환자였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경추 1번과 2번 사이의 관절에 부분탈구(아탈구)가 일어나면서 급성 사경 증상이 나타난 경우입니다. 두 홪나 모두 목보호대를 탁용 시키고 바로 CT와 MRI검사가 가능한 큰 병원으로 방문하기를 안내드렸습니다. 엑스레이상 확실히 보이지는 않는 골절선, 인대 및 신경 손상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AARF란 무엇인가?
AARF는 소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사경의 흔한 원인으로, 최근에 상기도 감염증(ex. 감기)을 앓았거나 가벼운 외상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추 1번과 2번은 목의 움직임에서 좌우 회전을 담당하는 관절인데, 구조적으로 경추 2번의 수직으로 솟은 치아돌기를 축으로 반지모양의 경추 1번이 관절하고 있기 때문에 회전 움직인이 가능하게 해줍니다. 이러한 경추 1번과 2번 사이의 관절을 이어주는 인대가 외상이나 염증반응으로 인해 약해지거나 늘어져서 부분탈구가 일어난 상태가 AARF입니다.
증상
증상은 앞서 설명드린 두 케이스와 같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경으로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고 반대측으로 회전되어 고정된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기울어진 고개를 바로 잡으려고 기도하면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돌어가지 않으며, 기울어진 반대측 흉쇄유돌근에 심한 근 긴장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간혹 신경이나 혈관을 눌러서 마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지체없이 병원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분류
Type A: 1번 경추의 전방 이동 없이, 회전 탈구만 일어난 경우(Rotatory displacement without anterior shift of C1)
Type B: 1번 경추의 전방 이동이 5mm 이하로 일어나면서, 회전 탈구된 경우(Rotatory displacement without C1 anterior shift of 5mm or less)
Type C: 1번 경추의 전방 이동이 5mm 이상 일어나면서, 회전 탈구된 경우(Rotatory displacement without C1 anterior shift greater than 5mm)
Type D: 1번 경추의 후방 이동이 동반되면서, 회전 탈구된 경우(Rotatory displacement without C1 posterior shift)
치료
병원 방문 후 엑스레이 검사에서 AARF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목 보호대를 착용하여 보호하고 과한 움직임을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혹시 있을 수 있는 경추 골절이나 신경 손상 가능성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고자, CT 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후엔 부분탈구가 호전되는지 여부에 따라 목 보호대 유지, 견인치료가 주 치료로 사용되게 됩니다. 하지만 만약 신경학적 증상(마비, 감각이상)이 발생한 경우, 보존적 치료에도 교정이 되지 않는 경우, 그리고 검사상 탈구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로 고정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